[앵커]
이맘때 즐기는 '야장'만의 낭만이 있죠.
밤이 깊어지면 도심 곳곳에 야외 테이블이 늘어서곤 하는데요.
문제는 인도를 넘어 차도까지 점령하면서 사람과 차량이 뒤엉켜 안전을 위협하는 겁니다.
지금 상황은 좀 나아졌을까요?
곽민경 기자가 야장 거리에 다시 가봤습니다.
[기자]
밤 10시를 넘어서자 야장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찹니다.
인도를 꽉 메운 테이블 사이로는 쉴새없이 차량이 오갑니다.
올해부터 서울 종로구에서 야장을 합법화하며, 겹겹이 펼쳐져 있던 테이블은 한 줄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합법화 이후에도 전체 야장거리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인도를 점령한 불법 포장마차 때문입니다.
야장과 포장마차가 뒤섞이고 인파가 몰리면서 여전히 아찔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이 인도를 점령하면서 보행자는 어쩔 수 없이 차도로 내려가 걷습니다.
[박나영 / 경기 광명시]
"야장 테이블에서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량이 튀어나와서. 혹시 덮칠 수도 있겠다는 위험이 생각이 들어서."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도 골칫거리입니다.
종로3가역 야장이 열리고 있는 인도에는 쓰레기통이 있지만 바닥에 담배꽁초가 널브러져 있고 환기구 위에도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하수구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상인도 포착됐습니다.
골목 노상방뇨와 함께 악취의 원인이 됩니다.
[마을지킴이]
"(골목 철문을) 잠가 놓은 거예요. (아니면) 여기 들어와서 오바이트 한다고 문 열어놓으면 여기 안까지 들어오고."
야장이 합법화되지 않은 곳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차도에 버젓이 설치돼 있고, 차량이 아슬아슬하게 테이블 옆을 지나갑니다.
[차량 운전자]
"사람이 너무 많이 튀어나와서 위험해 보여요. 운전하기 불편하죠."
[인근 주민]
"이쪽 길은 안 오는 것 같아요. 차 다니기 어렵잖아요. 그러니까 이쪽으로는 아예 안 끌고 저쪽 라인으로만 가지."
술병이 담긴 상자도 거리에 쌓여있습니다.
불법 적치물이지만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성북구청 관계자]
"주 2회 (단속)하고 있고요. 생계 문제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계도 중심의 조치가 지금 진행이 되고 있어요."
상인의 생계와 시민의 안전을 고려해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시간다 곽민경입니다.
PD: 홍주형
AD: 박민지
작가: 신채원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